은둔
文奉志洪
2
290
01.24 09:43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한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청소년의방 ( 열린 공간 )
제목 : 하늘도 땅도 아서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32 화 ; 은둔
문으로 들어서자 대리석으로 조성된 계단이 나왔다.
양 옆으로는 붉은 벽돌이 허리 높이로 계단과 같은 방향으로 쌓아졌고
그 위로 흙을 돋아 각색 꽃들을 심었다.
열두 개의 계단을 오르자 넓은 정원에 잘 조성된 잔디
가운데로 나무를 잘라 현관 까지 디디고 갈 수 있게 되어있다.
검은색 맹견 로트와일러 다섯 마리가 두 남자의 지시로
엎드려 있다. 남자들이 손짓만 하면 즉시 사냥감에게 덤비듯이
철중과 달수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로트와일러가 엎드려 있는 뒤에 마치 헬기장을 연상시키는
둥근 원형의 단단한 구조물 위에 프로펠러가 장착된 장난감 같은
소형 기구들이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 있다.
현관문이 열리면서 카이스트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거드름을 피웠던 강철수 박사가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연구소에서 쌀쌀하게 대하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인사를 한다.
“네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철중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답례를 했다.
달수가 강박사에게 다가서면서 질문을 했다.
“박사님 제가 직업상 궁금한 것은 꼭 물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저기 원형 위에 있는 장난감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아, 드론입니다. 미래 로봇과 같이 인류에게 유용한 문명으로
칭송 받을 획기적인 기계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문 앞에서 방황하는 조류들을 보셨죠.”
“예,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 왔습니다.”
“저 드론을 하늘에 올려 저택으로 다가 오는 모든 조류에게
레이저를 쏘아 눈을 멀게 하고 초음파로 정신을 잃게 만든 겁니다.“
“미래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제가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고모님이 기다리시니 우선 안으로 드시죠.”
현관으로 들어서자 거실 안에 거대한 소나무가 천장을
향해 뻗어 있다.
집안에 뿌리를 내린 거대한 나무가 자라고 있는 희귀한 장면을 보면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강박사를 철중과 달수가 따라 올라갔다.
계단 중간에 노래방이 설치된 방이 나왔다. 다시 서너 계단을 오르자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자 드럼과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방이 보였다. 그곳을 지나 올라서니 비단 잉어가 힘차게 물놀이를
하는 커다란 유리 정원이 나왔다.
계단을 이용해 옆으로 건물과 연계된 현대식 기반시설을
꾸렸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사람이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집 안에 갇혀 있다는 구도가 상상을 초월한 발상이라
두 사람은 할 말을 잃고 발밑이 투명하게 보이는 유리판을 조심스레 걸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어 파란 하늘의 흰 구름이며
싱그러움을 전하는 녹색의 나뭇잎들이
프레임에 갇힌 명화처럼 또렷하게 보였다.
다닥다닥 모여 있는 집들이 발 아래로 보였다.
막힘없이 펼쳐져 보이는 광경이 폐부 깊이 시원함을 전달했다.
바닥이 유리로 된 넒은 공간에 유리 탁자가 있고
투명한 의자가 있다는 자체가 조금은 어지럽고 산만하게
느껴졌지만 감출 것도 숨을 곳도 없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주변은 온통 투명하고 장식품들은 볼 수가 없다는 것이
강소영의 취미인지 의도된 설계인지가 의심 되었다.
달수와 철중을 보고 우아한 자태로 여인이 일어나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토록 찾던 강소영이다.
세 사람이 다가가자
소영이 자리를 가리키며 “오랜 만 이다. 우선 앉지.”하며 자리에 앉는다.
“내가 호적 상 고모이니 존칭의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허락해라.”
“네 편하게 말씀 하십시오.”
소영이 유리 탁자에 있는 상자를 철중에게 밀면서
“우선 열어 보고 이야기를 하자.”
철중이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부패과정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 냄새가 눈을 자극했다.
하얀 손가락 하나가 보였다.
달수와 철중이 소영과 철수를 번갈아 보며
이것을 보여주는 이유가 무언가라는 무언의 질문을 했다.
강박사가 빠르게 말을 했다.
“어제 카이스트 연구소로 제게 택배가 왔습니다.
철호 형님의 검지를 잘라 보낸 것 같습니다.“
철중이 말을 받았다.
“강철호 박사가 어제 실종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대전 병원에 갔었습니다.“
고모는 누구의 소행 이라고 짐작하십니까?“
말이 없자 철중이 다시 물었다.
“손가락 살인사건은 철저한 계획 하에 벌어진 것이고,
조직원들과 연결된 이권의 싸움이 아니라 오래된 원한이 작용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가 힘들게 마련 된 만큼
솔직하게 말씀 해 주시지 않는 다면 돌아가겠습니다.“
“법에 대해서는 누구 보다 잘 아시잖습니까?
제가 수사관으로 질문한다면 고모님은 자동으로 증인이 되는 겁니다.
우리를 속이거나 진실이 아닌 이야기로 사건에 혼선을 주면 안 됩니다.
어떤 음모나 특정인을 감싸주기 위한 두둔의 말은 더욱 용납이 안 됩니다.
지금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살해할 목적으로 납치가 벌어졌습니다.
지금 까지 희생된 사람 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살해 될지 모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조카님 형사 소송법에 의하면
정보 제공 거부권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진술 때문에 형사 소추 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으니...
무엇이 문제 인지 모르는 것을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질문을 하죠.
오동탁에 대해 아는 데로 혹은 생각나시는 것이 있으면
들려주십시오.“
“오동탁 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습니까?”
강박사가 얼굴빛이 변하여 질문을 했다.
“수십 년을 같이 한 질풍노도의 세무사와 김기덕 사장이 죽고
윤치영 판사님마저 살해 되었습니다.
대전 병원에서 강철호박사님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납치하려는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 보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되었습니다.“
철중이 고개를 끄덕이자
달수가 인쇄된 칼라 복사지를 보여주었다.
“오동탁이 맞나요.”
소영은 눈을 감고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였다.
“협조 하셔야 합니다.
더 이상 살인을 방관하셔서는 안 됩니다.“
“죽은 사람들은 모두 두 개의 손가락이 절단 되었습니다.
검지손가락만 보냈다는 것은
강박사가 살아 있다는 암시로 협상을 요구하는 겁니다.
도대체 오동탁은 누구며 고모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겁니까?“
갑자기 로트와일러가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하더니
수많은 까마귀들이 맑은 유리 창 주변을 검게 물들였다.
강박사가 무전기로 출동시키라고 명령을 했다.
수 십대의 소형 물체들이 하늘에 날아오르자 까마귀들이 혼비백산하여
땅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하더니 무서운 속도로 날개 짓을 하며 사라졌다.
강 박사는 무전기를 내려놓고 설명을 했다.
“로트와일러는 귀가 밝아 멀리서 접근하는 새떼들의 소리를 듣고
반응을 하도록 훈련되었습니다.
조금 전 하늘에 뜬 장난감 같은 작은 물체가 제가 실험 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입니다. 조류에게 레이저를 쏘고
조류에게 맞춘 초단파로 새의 눈과 뇌에 충격을 줍니다.“
강 박사가 자랑하듯이 조금 전 상황을 설명하는 중에도 눈을 감은
소영은 깊은 생각에 잠겨 말이 없다.
뭉크미술 원장님이 보내주신 작품입니다.
청소년의방 ( 열린 공간 )
제목 : 하늘도 땅도 아서라. <**연재소설**>
지은이 : 文奉志洪
제 32 화 ; 은둔
문으로 들어서자 대리석으로 조성된 계단이 나왔다.
양 옆으로는 붉은 벽돌이 허리 높이로 계단과 같은 방향으로 쌓아졌고
그 위로 흙을 돋아 각색 꽃들을 심었다.
열두 개의 계단을 오르자 넓은 정원에 잘 조성된 잔디
가운데로 나무를 잘라 현관 까지 디디고 갈 수 있게 되어있다.
검은색 맹견 로트와일러 다섯 마리가 두 남자의 지시로
엎드려 있다. 남자들이 손짓만 하면 즉시 사냥감에게 덤비듯이
철중과 달수에게 달려들 기세였다.
로트와일러가 엎드려 있는 뒤에 마치 헬기장을 연상시키는
둥근 원형의 단단한 구조물 위에 프로펠러가 장착된 장난감 같은
소형 기구들이 줄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 있다.
현관문이 열리면서 카이스트 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거드름을 피웠던 강철수 박사가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연구소에서 쌀쌀하게 대하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으로 인사를 한다.
“네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철중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답례를 했다.
달수가 강박사에게 다가서면서 질문을 했다.
“박사님 제가 직업상 궁금한 것은 꼭 물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저기 원형 위에 있는 장난감 같은 것은 무엇입니까?“
“아, 드론입니다. 미래 로봇과 같이 인류에게 유용한 문명으로
칭송 받을 획기적인 기계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문 앞에서 방황하는 조류들을 보셨죠.”
“예,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 왔습니다.”
“저 드론을 하늘에 올려 저택으로 다가 오는 모든 조류에게
레이저를 쏘아 눈을 멀게 하고 초음파로 정신을 잃게 만든 겁니다.“
“미래 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제가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고모님이 기다리시니 우선 안으로 드시죠.”
현관으로 들어서자 거실 안에 거대한 소나무가 천장을
향해 뻗어 있다.
집안에 뿌리를 내린 거대한 나무가 자라고 있는 희귀한 장면을 보면서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 강박사를 철중과 달수가 따라 올라갔다.
계단 중간에 노래방이 설치된 방이 나왔다. 다시 서너 계단을 오르자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자 드럼과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방이 보였다. 그곳을 지나 올라서니 비단 잉어가 힘차게 물놀이를
하는 커다란 유리 정원이 나왔다.
계단을 이용해 옆으로 건물과 연계된 현대식 기반시설을
꾸렸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사람이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집 안에 갇혀 있다는 구도가 상상을 초월한 발상이라
두 사람은 할 말을 잃고 발밑이 투명하게 보이는 유리판을 조심스레 걸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어 파란 하늘의 흰 구름이며
싱그러움을 전하는 녹색의 나뭇잎들이
프레임에 갇힌 명화처럼 또렷하게 보였다.
다닥다닥 모여 있는 집들이 발 아래로 보였다.
막힘없이 펼쳐져 보이는 광경이 폐부 깊이 시원함을 전달했다.
바닥이 유리로 된 넒은 공간에 유리 탁자가 있고
투명한 의자가 있다는 자체가 조금은 어지럽고 산만하게
느껴졌지만 감출 것도 숨을 곳도 없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주변은 온통 투명하고 장식품들은 볼 수가 없다는 것이
강소영의 취미인지 의도된 설계인지가 의심 되었다.
달수와 철중을 보고 우아한 자태로 여인이 일어나
가볍게 목례를 했다. 그토록 찾던 강소영이다.
세 사람이 다가가자
소영이 자리를 가리키며 “오랜 만 이다. 우선 앉지.”하며 자리에 앉는다.
“내가 호적 상 고모이니 존칭의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허락해라.”
“네 편하게 말씀 하십시오.”
소영이 유리 탁자에 있는 상자를 철중에게 밀면서
“우선 열어 보고 이야기를 하자.”
철중이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부패과정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 냄새가 눈을 자극했다.
하얀 손가락 하나가 보였다.
달수와 철중이 소영과 철수를 번갈아 보며
이것을 보여주는 이유가 무언가라는 무언의 질문을 했다.
강박사가 빠르게 말을 했다.
“어제 카이스트 연구소로 제게 택배가 왔습니다.
철호 형님의 검지를 잘라 보낸 것 같습니다.“
철중이 말을 받았다.
“강철호 박사가 어제 실종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대전 병원에 갔었습니다.“
고모는 누구의 소행 이라고 짐작하십니까?“
말이 없자 철중이 다시 물었다.
“손가락 살인사건은 철저한 계획 하에 벌어진 것이고,
조직원들과 연결된 이권의 싸움이 아니라 오래된 원한이 작용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가 힘들게 마련 된 만큼
솔직하게 말씀 해 주시지 않는 다면 돌아가겠습니다.“
“법에 대해서는 누구 보다 잘 아시잖습니까?
제가 수사관으로 질문한다면 고모님은 자동으로 증인이 되는 겁니다.
우리를 속이거나 진실이 아닌 이야기로 사건에 혼선을 주면 안 됩니다.
어떤 음모나 특정인을 감싸주기 위한 두둔의 말은 더욱 용납이 안 됩니다.
지금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살해할 목적으로 납치가 벌어졌습니다.
지금 까지 희생된 사람 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살해 될지 모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조카님 형사 소송법에 의하면
정보 제공 거부권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진술 때문에 형사 소추 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으니...
무엇이 문제 인지 모르는 것을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질문을 하죠.
오동탁에 대해 아는 데로 혹은 생각나시는 것이 있으면
들려주십시오.“
“오동탁 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누구에게 들었습니까?”
강박사가 얼굴빛이 변하여 질문을 했다.
“수십 년을 같이 한 질풍노도의 세무사와 김기덕 사장이 죽고
윤치영 판사님마저 살해 되었습니다.
대전 병원에서 강철호박사님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납치하려는
사람에게 이름을 물어 보는 장면이 cctv에 녹화되었습니다.“
철중이 고개를 끄덕이자
달수가 인쇄된 칼라 복사지를 보여주었다.
“오동탁이 맞나요.”
소영은 눈을 감고 고개를 위 아래로 끄덕였다.
“협조 하셔야 합니다.
더 이상 살인을 방관하셔서는 안 됩니다.“
“죽은 사람들은 모두 두 개의 손가락이 절단 되었습니다.
검지손가락만 보냈다는 것은
강박사가 살아 있다는 암시로 협상을 요구하는 겁니다.
도대체 오동탁은 누구며 고모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겁니까?“
갑자기 로트와일러가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하더니
수많은 까마귀들이 맑은 유리 창 주변을 검게 물들였다.
강박사가 무전기로 출동시키라고 명령을 했다.
수 십대의 소형 물체들이 하늘에 날아오르자 까마귀들이 혼비백산하여
땅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하더니 무서운 속도로 날개 짓을 하며 사라졌다.
강 박사는 무전기를 내려놓고 설명을 했다.
“로트와일러는 귀가 밝아 멀리서 접근하는 새떼들의 소리를 듣고
반응을 하도록 훈련되었습니다.
조금 전 하늘에 뜬 장난감 같은 작은 물체가 제가 실험 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입니다. 조류에게 레이저를 쏘고
조류에게 맞춘 초단파로 새의 눈과 뇌에 충격을 줍니다.“
강 박사가 자랑하듯이 조금 전 상황을 설명하는 중에도 눈을 감은
소영은 깊은 생각에 잠겨 말이 없다.